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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역사] 계륵 [鷄肋] - 고사성어

by 청호반 2022.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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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 갈비, 곧 먹으려니 먹을 게 없고 버리려니 아까운 것을 뜻한다.  특별히 쓸모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버리기는 아까운 것을 비유한 말이다.

< 출전 > 후한서 ( 後漢書 )   양수전( 楊修傳 )

후한(後漢) 말  위(魏)나라 조조(曹操)의 군대가 촉(蜀)나라 유비(劉備)의 군대와 서로 한중(漢中)을 차지하려고 싸울 때의 일이다.

한중은 양자강의 큰 지류인 한강(漢江) 북쪽의 요충지로, 본래 유방이 진(秦) 나라를 멸한 대가로 항우에게서 분봉(分封) 받은 곳이었다.

 

 양측의 군사력이 엇비슷하니, 싸움은 얼른 결판이 나지 않고 장기전으로 접어들었다. 유비의 군대는 제갈량(諸葛亮)의 치밀한 계책에 따라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던 데 반해, 조조의 군대는 본거지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진 데다가 군량미까지 모자라 날이 갈수록 상황이 어려워졌다. 굶주림을 참다못해 달아나는 병사가 점점 늘어났다.

 조조는 진격이냐 후퇴냐 결정을 내릴 수 없는 곤경에 빠졌다. 어떻게든 결단을 내려야 했다.

 

 고심하던 조조에게 부하 장수가 그날 밤의 암호를 물어왔다. 조조는 '계륵 (鷄肋)'이라고 말했다.

 모두 그 뜻을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단 한 사람 주부(主簿) 벼슬에 있는 양수(楊修)만이 조조의 속마음을 알아차리고, 내일로 군대를 철수하게 될 테니 준비를 해두라는 것이었다.

 

 "닭의 갈비는 먹자니 먹을 게 별로 없고 버리자니 아까운 것이지요. 승상께서는 한중을 그와 같이 생각하신 것입니다. 즉, 버리기는 아깝지만 대단한 땅은 아니라고 여겨 철수를 결정하신 듯합니다."

 양수(楊修)의 예상대로 조조는 며칠 뒤 철수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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