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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역사] 고주일척 [孤注一擲] - 고사성어

by 청호반 2022.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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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울 고 / 물댈 주 / 한 일 / 던질 척 )

노름꾼이 계속하여 잃을 때 마지막으로 남은 돈을 한 번에 다 걸고 마지막 승패를 겨룬다는 뜻으로, 전력을 기울여 어떤 일에 모험을 거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 출 전 > 송사 (宋史)

<송사>는 사서(史書)로 정사(正史)의 하나이다. 원(元) 나라 탈탈(脫脫) 등이 황제의 명으로 북송(北宋) 이래 각 황제마다 편찬하였던 국사나 실록 일력(日曆)등을 기초로 편찬하였다.

 

 북송(北宋) 진종(眞宗) 때의 일이다. 거란이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서 송나라로 쳐들어왔다. 송나라는 이에 대항하여 힘껏 싸웠으나  계속해서 패배 소식만 전해졌다. 거란 군이 송나라의 수도를 향해 점점 다가오자 진종은 대신들을 불러 모아놓고 긴급회의를 열었다.

 재상 구준(寇準)이 말했다.

" 폐하께서 직접 군사를 지휘하여 병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면 전쟁에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황제는 구준의 의견대로 앞장서서 군사를 진두지휘했다. 그러자 잇단 패배로 사기가 땅에 떨어졌던 병사들은 용기백배하여 싸워 승리를 거두고 전연의 맹약을 맺어 장기간의 평화를 이끌어 냈다. 이 일로 인해 구준에 대한 황제의 신임은 남달랐다. 얼마 후 구준은 태자태부(太子太傅)가 되었다.

 이때 간신 왕흠약(王欽若)은 기회만 있으면 황제에게 구준을 헐뜯는 참언을 했다. 하루는 왕흠약이 진종과 함께 도박을 하게 되었다. 그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말했다.

 

 " 지금 폐하와 저는 도박을 하고 있습니다. 만일 계속해서 돈을 잃게 되면 가지고 있는  한 판에 다거는 모험을 하게 되는데, 이것을 고주(孤注)라고 합니다. 지난번 거란과의 싸움에서 구준이 폐하께 직접 군사를 이끌고 진두지휘 하시기를 청한 일을 기억하시는지요? 그것은 도박에서의 "고주일척"과 같은 것입니다"

진종은 구준이 자신에게 도박의 고주일척을 시킨 것으로 비유한 참언을 듣고 진노하여 구준을 재상에서 협주지부(俠州知府)로 좌천시켜 버렸다. 결국 구준은 또 다른 유배지인 뇌주(雷州)에서 병사하고 말았다. 진종은 그 후 자신의 무덤에 쓸데없이 공을 많이 들였고 도교(道敎)에 심취하여 국비를 낭비했다.

 

 전쟁에서 침략군을 막기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를 격퇴시켜야 하며 상황에 따라서는 친정(親征)의 결단을 내려야 함은 물론이다. 한 전쟁에서 제왕에게 위험한 작전을 지휘하게 한 것이, 그로 인해 승리를 이끌어 냈는데도 중상과 모략을 일삼는 간신의 참언을 받아들여 작전을 성공시킨 공신을 내치는 것은 제왕으로서의 자질이 모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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