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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역사] 고희 [古稀] - 고사성어

by 청호반 2022.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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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고 / 드물 희 )

 " 예로부터 드물다"는 뜻으로, 일흔 살을 의미한다.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는 시구에서 비롯되었다.  즉 사람이 일흔을 산 것은 예로부터 드물었기 때문이다.

< 출 전 > 두보(杜甫)의 시(詩) / 곡강이수 (曲江二首)

 중국 최고의 시인 두보(杜甫)가 살던 시대의 당(唐)나라는 '안녹산(安祿山)의 난'으로 몹시 혼란스러웠다. 그 음울한 시기를 넘기며 두보는 아름다운 시를 많이 남겼다. 난리통에 가족을 잃고 떠돌아 다니던 두보는 마흔 일곱 살 때 1년 동안 일생에서 유일한 벼슬살이를 했다. 그때 장안(長安)의 동남쪽 끝 곡강가에서 몇 수의 시를 남겼는데,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 "곡강(曲江)이라는 시가 있다.

 조회에서 돌아와 날이면 날마다 봄옷을 전당잡히고

 매일 강 머리에서 마냥 취해 돌아온다.

 술값 빚은 보통으로 가는 곳마다 있지만

 사람이 칠십을 산 것은 예부터 드물다.

 꽃을 해치는 호랑나비는 깊숙이 나타나 보이고

 물을 적시는 잠자리는 힘차게 날고 있다.

 풍광에 전해 말하니 함께 흘러 구르면서

 잠시 서로 즐기며 서로 떨어지지 말자꾸나.

 

朝回日日曲春衣  每日江頭盡醉歸    조회일일전춘의   매일강두진취귀

酒債尋常行處有  人生七十古來稀    주채심상행처유   인생칠십고래희

穿花蛱蝶深深見   點水蜻蛉款款飛   천화협접심심견   점수청령관관비

傳語風光共流轉   暫時相賞莫相違    전어풍광공류전   잠시상상막상위

 

 이 시(詩)는 두보가 마흔 일곱 살 때 지은 것으로 이 무렵 그는 좌습유(左拾遺)란 벼슬자리에 있었으나, 조정 내부의 부패는 그를 너무도 실망시켰다. 그는 답답한 가슴을 달래기 위해 매일을 술이나 마시며 아름다운 자연을 상대로 세월을 보냈다.

 곡강(曲江)은 장안(長安) 중심지에 있는 못 이름으로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했으며, 특히 봄이면 꽃놀이 하는 사람들로 붐볐다고 한다. 시를 풀어 보면 이렇다.

 

 요즘은 조정에서 돌아오면 매일 곡강 가에 가서 옷을 잡히고 마냥 술에 취해 돌아오곤 한다. 술꾼이 술빛을 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로, 내가 가는 술집마다 외상값이 밀려 있다. 하지만 내가 살면 몇 해나 더 살겠는가.

 예부터 말하기를, 사람은 70을 살기가 어렵다고 하지 않았던가. 꽃밭 사이를 깊숙이 누비며 날아다니는 호랑나비도 제 철을 만난 듯 즐겁게만 보이고, 날개를 물에 적시며 날아다니는 잠자리도 제 세상을 만난 듯 기운차 보이기만 한다. 나는 이 약동하는 대자연의 풍광과 소리 없는 대화를 주고받는다. 우리 함께 자연과 더불어 흘러가면서 잠시나마 서로 위로하며 즐겨 보자꾸나.

 

 "인생칠십고래희"란 말은 항간에 전해 내려오는 말을 그대로 두보가 시에 옮긴 것이라고도 한다. 어쨌든 이 말은 두보의 시로 인해 깊은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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