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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굽을 곡 / 굴뚝 돌 / 옮길 사 / 땔나무 신 )
"굴뚝을 구불구불하게 만들고 굴뚝 옆의 땔나무를 옮기라"는 말로, 화근을 미연에 방지하라는 말이다.
<유사어> 방미두철 (防微杜撤)
< 출 전 > 설원(設苑> 권모편(權謨篇)
유향(劉向)이 편찬한 <설원> 권모편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옛날에 어떤 사람이 자기 집 굴뚝을 곧게 세우고 굴뚝 옆에 땔나무까지 갈무리해 놓은 것을 보고 화제가 일어나기 쉬우니 굴뚝을 구부리고 섶단을 옮겨 놓으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집주인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며칠 뒤 과연 그 집에 불이 난 것이다. 마을 사람들이 달려와 겨우 불을 끄긴 했지만 적지 않은 사람이 부상을 당하고 화상까지 입었다. 그래서 집주인은 마을 사람들에게 신세를 갚기 위해 술상을 차리고 소를 잡아 대접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처음에 굴뚝을 고치고 땔나무를 옮기라고 충고한 사람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에 한 사람이 시를 한 수 지었는데, 그 시에,
"굴뚝을 구부리고 땔나무를 옮기라고 충고한 사람의 은혜는 모르고 불에 덴 사람만 상빈 대접을 하는구나 ( 曲突徙新無恩澤 集頭瀾額是上賓 )"라는 두 구절이 들어 있었다.
이 말은 화재의 예방책을 말한 사람은 상을 받지 못하고 불난 뒤에 불을 끈 사람이 상을 받는다는 뜻으로, 본말이 전도되었음을 지적한 것이다. 이 이야기는 < 한서 > 곽광전(霍光傳)에도 인용되고 있는데, 이야기의 초점은 일의 근본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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