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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역사] 공휴일궤 [功虧一簣] - 고사성어

by 청호반 2022.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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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 공 / 이지러질 휴 / 한 일 / 삼태기 궤 )

"한 삼태기의 흙이 모자라 산을 높이 쌓지 못했다"는 뜻으로, 힘들게 벌인 일을 마지막까지 견지하지 못해서 실패하였다는 말이다.

< 출 전 > 서경(書經)  여오편(旅獒篇)

위산구인 공휴일궤 ( 爲山九仞 功虧一簣 )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높이가 9인이나 되는 산을 쌓다가 마지막 한 삼태기의 흙이 모자라  다 쌓지 못하고 실패했다"는 뜻이다.  (주나라 때 8척을 1인이라 했다).

 여오편은, 주(周) 나라 무왕이 은(殷) 나라 주왕(紂王)을 무찌르고 새 왕조를 열어, 그 위력이 사방의 이민족에게까지 미치게 되었을 때, 서쪽에 있는 여(旅)라는 오랑캐 나라에서 오(獒)라는 진기한 개를 선물로 보내왔다.

 

 오는 키가 넉자나 되는 큰 개로 사람의 말을 잘 알아듣고, 또 사람이나 짐승을 잘 덮친다 해서 무왕은 몹시 기뻐하며 그 개를 아주 소중히 길렀다. 그래서 무왕의 아우인 소공(召公) 석(奭)이 무왕이 혹시 그런 진귀한 것들에 마음이 끌려 정치를 등한시 하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 일깨워 말한 것이다.

 그 앞부분서부터 한 말을 소개하면,

 "슬프다, 임금 된 사람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잠시라도 게으름을 피워서는 안 된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이를 조심하지 않으면 마침내 큰 덕(德)을 해치기에 이르게 된다. 예를 들어 흙을 가져다가 산을 만드는데, 이제 조금만 일을 계속하면 아홉 길 높이에 이르게 되었을 때, 이제는 다 되었다 하고 한 삼태기의 흙 운반하기를 게을리하게 되면 지금까지의 애써 해 온 일이 모두 허사가 되어 버리고 만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비슷한 말이 논어 자한편(子罕篇)에도 나오는데, "비유하자면  산을 쌓는데 한 삼태기가 모자라 이루지 못했다 ( 譬如爲山   未成一簣 )"로 되어 있다.

 

 <맹자> 진심편상(盡心篇上)에서 맹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어떤 일을 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우물을 파는 것과 같다. 우물을 아홉 길을 파 들어가다가 샘에까지 이르지 못하고 그만두면 그것을 우물에 버린 것과 같다."

 

 한 삼태기의 흙만 더 파내면 샘이 솟아나게 되어 있다 하더라도, 거기까지 계속해 파내려 가지 못하고 도중에 그만두어 버리면  아홉 길을 파 내려간 지금까지의 노력을 포기한 거나 다름이 없으니, 그야말로 "공휴일궤"가 아닐 수 없다. 무슨 일이든 끝을 내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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