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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역사] 과유불급 [過猶不及] - 고사성어

by 청호반 2022.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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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칠 과 / 오히려 유 / 아니 불 / 미칠 급 )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일을 처리하거나 수행할 때  성과를 초과하여 달성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말이다. 지나치지도 않고 모자람도 없는 중용(中庸)의 문제를 거론한 것이다.

 

< 출 전 > 논어 옹야편 / 논어 선진편(先進篇)

논어 옹야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어느 날, 제자 자장(子張)이 공자(孔子)에게 이렇게 물었다.

 "선비로서 어떻게 하면 "달(達)"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

 그러자 공자는 반대로 자장에게 물었다.

 '네가 말하는 "달"이란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이냐 ?'

 '제후를 섬겨도 반드시 그 이름이 나고, 경대부(卿大夫)의 사신(私臣)이 되어도 또한 그 이름이 나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은 "문(聞)"이지 "달"은 아니다. 본성이 곧고 의(義)를 좋아하며, 말과 안색으로 상대편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신중히 생각하여 타인에게 공손하며, 그 결과 제후를 섬기든, 경대부의 사신이 되든 그르치는 일이 없어야 "달"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인덕 있는 체하면서 도에 어긋나는 것을 하고, 그리고서도 그에 만족하고 의심치 않는다면, 제후를 섬기든 경대부의 사신이 되든 군자라고까지 불리어진다. 이것을 "문"이라고 하는 것이다.'

 

 공자는 자장의 허영심을 꺾으려 해던 것이다. 그러자 이번에는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물었다.

 '사(師)와 상(商)은 누가 어집니까 ?'

 '사(子張)는 지나치고 상(子夏)은 미치지 못한다. 하고 공자가 대답했다.

 '그럼 사가 낫단 말씀입니까 ?' 하고 반문하자, 공자는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 (過猶不及)'고 말했다.

 

"논어 선진편(先進篇)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자장과 자하는 <논어>의 기록을 통해 볼 때 퍽 대조적인 인물이었다. 자장은 기상이 활달하고 생각이 진보적이었는데 반해 자하는 만사에 조심을 하며 모든 일을 현실적으로만 생각했다.

 친구를 사귀는 데 있었어도, 자장은 천한 사람이 다 형제라는 주의로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대했는데, 자하는 '나만 못한 사람을 친구로 삼지 말라'라고 제자들에게 가르쳤다.

 

 그러나 공자가 말한 '과유불급'은, 굳이 두 사람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일반적인 원칙을 말한 것이다. 그러면 그 지나치다, 혹은 미치지 못한다 하는 표준은 어디에 두어야 할 것인가. 그것은 한 마디로 중용(中庸)인 것이다. 미치지 못하지도 않고 지나치지도 않은 중용이란 말은 다시 시중(時中)이란 말로 표현된다. 시중은 그때그때 맞게 한다는 뜻이다.

어제의 중용이 오늘에도 중용일 수 없다. 이것이 꼭 옳다, 이렇게 하는 것이 영원불변의 진리다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손으로 만져 쥐어 보일 수도 없는 것이다. 모든 것을 훤히 통해 아는 성인이 아니고서는 이 시중을 행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기에 공자는 말하기를 , 천하를 바로 잡을 수 있고, 벼슬도 사양할 수 있고, 칼날도 밟을 수 있지만, 중용만은 할 수 없다고 했다.

 

 '과유불급'이란 말과 중용이란 말을 누구나 입으로 말하고 있지만, 공자의 이 참뜻을 안 사람은 드물다. 공자를 하늘처럼 받들어 온 선비란 사람들이 고루(古陋)한 형식주의와 전통주의에 빠져 시대를 그릇 인도하고 나라를 망치게 한 것도 이 과유불급과 중용의 참뜻을 이해하지 못한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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