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사성어

[역사] 과목불망 [過目不忘] - 고사성어

by 청호반 2022. 2. 17.
728x90

( 지날 과 / 눈 목 / 아니 불 / 잊을 망 )

" 눈에 스쳐 지나간 것은 잊지 않는다"는 뜻으로, 한 번 본 것은 결코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유사어> 박문강기 ( 博聞强記 )

< 출 전 > 삼국지 (三國志)

익주(益州) 출신의 선비 장송(張松)은 허도에 가서 조조 휘하의 장수 양수(楊脩)를 만나 유창한 언변으로 자신의 재주와 학문을 자랑하였다. 이에 약이 오른 양수는 조조의 학덕과 병법을 내세우면서 조조가 지은 "맹덕신서(孟德新書)"를 보여주었다. 그랬더니 장송이 웃으면서 말했다.

 " 이 정도 내용이라면 촉나라의 어린아이도 다 알고 있소이다. 게다가 이 책의 내용은 본래 전국시대 이름 없는 학자의 저서인데, 승상이 자기 것으로 도용한 것에 불과하오."

 

 불쾌해진 양수는 그러면 내용을 다 외울 수 있는냐고 물었다. 장송은 지체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자도 안 틀리고 암송하였다. 이에 양수가 놀라 말했다.

 " 공(公)은 한 번 눈으로 본 것은 절대로 잊어 버리지 않으니 정말로 천하의 뛰어난 재주를 지닌 사람이오! (公過目不忘  眞天下之奇才也 )"

 

이처럼 장송의 유창한 달변과 기억력은 삼협(三峽)의 물줄기가 쏟아지는 듯하여 한눈에 열 줄의 글을 읽을 수 있었다. 비상한 두뇌 회전으로 조조를 놀라게 한 양수도 그의 박학다식(博學多識)과 유창한 달변에는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다음날 양수가 조조에게 장송을 천거하면서 말했다.

 

 "그의 말솜씨는 마치 강물이 쏟아지듯 막히지 않습니다. 승상께서 엮으신 "맹덕신서"를 한 번 보고도 암송하니 이렇게 박학하고 기억력이 뛰어난 사람은 또다시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조조(曺操)는 자신의 약점을 열거하는데 화가나서 그를 쓰기는커녕 몽둥이로 두들겨 내쫓아 버리고 말았다. 쫓겨난 장송은 이내 유비(劉備)를 찾아갔고, 유비는 그를 극진히 환대하였다. 장송은 유비에게 익주를 차지하여 천하(天下)의 패권을 잡으라고 적극 권하였다.

 

결국 조조는 호랑이를 길러 적에게 바친 꼴이 되고 말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