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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역사] 천려일실 [ 千慮一失 ]

by 청호반 2021.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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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가지 생각 중 한 가지 실수"라는  뜻으로, 아무리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 보면 한두 가지 미처 생각지 못하는  점이 있다는 말이다.

지자천려 필유일실 (知者千慮 必有一失)이 약해진 말.

<출전> 사기(史記)  회음후열전 (淮陰候列傳)

한(漢) 나라 대장군 한신(韓信)은 고조(高祖)의 명에 따라 조(趙) 나라를 치게 되었을 때, 광무군 이좌거(李左車)는 성안군(城安君)에게 3만의 군대를 자기에게 주어  한신이 오게 될 좁은 길목을 끊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성안군은 이좌거의 말을 듣지 않고, 한신의 군대가 다 지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가 패해 죽고 말았다.

 이좌거의 말대로 했으면 한신은 감히 조나라를 칠 염두조차 낼 수 없었다. 한신은 군사를 보내 이좌거의 계획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을 알고 비로소 군대를 전진시켰던 것이다.

 

 한신은 조나라를 쳐서 이기자 장병에게 영을 내려 광무군 이좌거를 죽이지 말고 그를 산 채로 잡아오는 사람에게 천금 상을  줄 것을 약속했다. 이리하여 이좌거가 포박을 당해 한신 앞에 나타나자, 한신은 손수 포박을 풀어준 뒤  상좌에 앉히고 스승으로 받들어 주연을 베풀어 위로했다. 그리고 한나라 천하통일의 마지막 걸림돌인 연(燕) 나라와 제(齊) 나라를 칠 계책을 물었다.

 

 이좌거는 '패한 장수는 병법을 논하지 않는 법'이라며 입을 굳게 다물었으나, 한신이 계속 설득하자 이렇게 말햇다. 

"나는 들으니 지혜로운 사람이 천 번 생각하면 반드시 한 번 잃는 일이 있고, 어리석은 사람이 천 번 생각하면 반드시 한 번 얻는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智者 千慮必有一失   愚者千慮必有一得). 그래서  '성인은 미치광이의 말도 가려서 듣는다'라고 합니다. 제 계책이 반드시 쓸 만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굳이 청하시니 충심껏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때 이좌거가 일러준 계책대로 하여 한신은 연나라와 제나라를 정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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