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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역사] 촌철살인 [寸鐵殺人]

by 청호반 2021.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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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치도 못 되는 쇠붙이로 사람을 죽인다"라는 뜻으로, 간단한 경구(警句)로 어떤 일의 급소를 찔러 사람을 감동시킴을 비유하는 말이다.

<유사어> 정문일침( 頂門一鍼 )

<  출전 > 학림옥로 ( 鶴林玉露 )

남송(南宋) 의  유학자인 나대경(羅大經)이 지은 <학림옥로>는 그의 집에 찾아오는 손님들과 주고받은 재미있는 말들을 기록한 것이다.  이 책은 천(天). 지(地). 인(人)의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 전체 18권으로 된 책인데,  그중 지부(地部)의 제7권 종고선사(宗皐禪師)가 선(禪)에 대해 말한 <살인 수단>에 다음과 같은 글이 나온다.

"어떤 사람이 수레에 무기를 싣고 와서, 이것도 꺼내 써 보고, 저것도 꺼내 써 보는 것은 올바른 살인 수단이 되지 못한다. 나는 오직 촌철이 있을 뿐, 그것으로 사람을 당장 죽일 수 있다 (我則只有寸鐵  使可殺人 )"

 

종고는 북송 임제종의 선승(禪僧)으로 대혜선사라 불렀다. 그가 여기서 말한 살인은 사람의 마음속을 점령하고 있는 속된 생각을 완전히 쫓아 없애는 것을 말한 것이다. 그 속된 생각을 성급하게 없애려 하여 이런 방법 저런 방법을 쓰는 것은 모두 서툰 수작이다. 내게는 오직 한 가지만을 깊이 생각하여 번쩍 하고 깨치는 순간 모든 잡념이 달아나게 된다는 뜻이다.

신문의 사설 따위의 한 구절 글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은 실로 상당하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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