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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역사] 호연지기 [浩然之氣]

by 청호반 2021.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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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 찬 넓고도 큰 원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출전> 맹자(孟子) 공손추(公孫丑)편

공손추 상에 보면 맹자의 제자 공손추가 부동심(不動心)에 대한 긴 이야기 끝에, ' 선생님께서 제나라의 패자로 만드신다 해도 이상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역시 선생님께서도 마음이 움직이실 게 아닙니까  ?'

 ' 아니 , 나는 40이 넘어서부터는 이미 마음이 움직이는 일이 없게 되었다.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저 고자(告子 : 맹자의 論敵, 맹자의 성선설에 대하여 사람의 본성은 선도 악도 아니다는 설) 마저도 나보다 먼저 마음을 움직이지 않게 됐을 정도다.'

 '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 방법이라도 있습니까 ?' 

 

'있지'

 맹자는 그렇게 말하고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 용(勇)을 기르는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하여 실례를 들어 말하기 시작했다. 용자 북궁유는 무엇이든 물리치는 기개를 가지고 용기를 길렀다. 같은 용자로서 유명한 맹시사(孟施舍)는 겁내지 않는다는 것을 첫째로 삼았다. 공자의 고제자인 증자(曾子)는 스승에게서 배운 말  ' 스스로  되돌아봐서 바른 일이라면 천만인이 막는다 할 지라도 나는 가리라'를 명심하고 있었다. 자기 마음속에 꺼림칙한 점이 없으면 그 무엇이라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참된 대용(大勇)으로서 마음을 동요시키지 않는 최상의 수단이다. 

 

 ' 그럼 선생님의 부동심(不動心)과 고지의 부동심의 차이를 말씀 해 주십시오'

 '고지는 "납득이 가지 않는 말을 억지로 이해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 있어도 기개(氣槪)로써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고 마음을 쓰지 않음으로써 부동심을 얻으려고 했다. 그러나 기개를 누르는 것은 좋으나 납득할 수 없는 말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은 지나치게 소극적이다.'

 

 ' 선생님은 어떤 점에 특히 뛰어나십니까 ?' 하고 묻자 맹자는  '나는 나의 호연지기를 잘 기르고 있다 (善養吾浩然之氣)'고 대답했다. 그러자 공손추는 다시, ' 감히 무엇을 가리켜 호연지기라고 하는지 듣고 싶습니다.' 하고 물었다. 맹자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전제하고 나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 그 기운 됨이  지극히 크고 지극히 강해서 그것을 올바로 길러 상하게 하는 일이 없으면 하늘과 땅 사이에 꽉 차게 된다. 그 기운 됨이 의(義)와 도(道)를 함께 짝하게 되어 있다. 의와 도가 없으면 그 기운은 그대로 시들어 없어져 버리게 된다. 이것은 의(義)를 쌓고 쌓아 생겨 나는 것으로, 하루아침에 의를 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일상생활에 있어 조금이라도 양심에 개운치 못한 것이 있으면 그 기운은 곧 시들어 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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