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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오합지중 [烏合之衆]

by 청호반 2021.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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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떼 같은 무리"라는 뜻으로,

무질서한 군중이나 훈련받지 않은 병졸을 말한다.

<유사어> 와합지중 (瓦合之衆)

<출전> 후한서(後漢書) 경감전

전한(前漢) 시대 말의 일이다. 후에 후한(後漢)의 광무제(光武帝)가 된 유수(劉秀)는 군사를 일으켜, 평제(平帝)를 시해(弑害)하고 신(新) 나라를 세워 스스로 제위에 오른 왕망(王莽)과 각지에서 들끊는 도적 떼를 격파했다. 그리고 경제(景帝)의 후손인 유현(劉玄)을 황제로 세워 다시 한(漢) 나라 세상으로 돌려놓았다.

 그 이듬해 왕랑(王郞)이라는 자가 성제(成帝)의 아들 유자여(劉子與)를 자처하며 천자로 행세하자, 유수는 다시 군사를 이끌고 나섰다. 이때 상곡(上谷) 태수로 있던 경황(耿況)은 아들 경감에게 군사를 주어 유수를 돕게 했다. 그런데 유수가 있는 곳으로 향하던 경감의 군대는 부하 손창(孫倉)과 위포(衛包)가 반기를 드는 바람에 잠시 주춤했다.

 

 "유자여는 한나라 왕조의 정통인 성제의 아들이라는데, 그런 사람을 두고 대체 어디로 간단 말입니까?"

 몹시 노한 경감은 그 두 사람을 앞으로 끌어낸 다음 칼을 빼들고 호통을 쳤다.

 

 "왕랑은 도둑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자가 황제의 아들을 사칭하여 난을 일으켰지만, 내가 장안의 정예군과 힘을 합해 들이치면, 그런 '까마귀 떼 같은 무리 (烏合之衆)'는 마른 나뭇가지보다 쉽게 꺾일 것이다. 지금 너희가 상황을 분별치 못하고 적과 한 패가 된다면, 일족이 몰살당하는 화를 면치 못 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날 밤 왕랑에게로 도망쳤다. 경감은 뒤쫓지 않고 유수의 토벌군에 합류하여 많은 무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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