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사성어

와각지쟁 [蝸角之爭]

by 청호반 2021. 9. 15.
728x90

" 달팽이 뿔 위에서의 다툼"이라는 뜻으로,

쓸데없는 다툼, 또는 하찮은 일로 다투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유사어> 만촉지쟁 (巒觸之爭)

<출전> 장자(莊子)  즉양 편

전국시대 양(梁)나라 혜왕(惠王)이 맹약(盟約)을 어긴 제(齊) 나라 위왕(威王)에게 분개하여 자객을 보내 암살하려고 했다. 그러자 혜왕의 신하인 공손연(公孫淵)은 암살은 비겁한 수단이므로 군사를 일으켜 제나라를 공격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계자(季子)는 군사를 일으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했다. 또 화자(華子)는 두 사람의 의견이 모두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중신들의 논쟁에 혜왕이 결정을 못하고 잇을때, 재상 혜자(惠子)가 현자(賢者)로 알려진 대진인(戴晉人)을 천거했다.

 

 대진인이 혜왕에게 말했다.

 " 왕께서는 달팽이를 아십니까?"

 

 "물론 알고 있소."

 "그 달팽이의 왼쪽 뿔에는 촉씨(觸氏)의 나라가, 오른쪽 뿔에는 만 씨(蠻氏)의 나라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서로 영토를 넓히려고 전쟁을 시작했는데, 죽은 자가 수 만 명에 이르고, 달아나는 적을 보름 동안이나 쫓아갔다고 합니다."

 

 "그런 황당한 말이 어디 있소?"

 "그럼 이 이야기를 사실에 비유해 보겠습니다. 왕께서는 이 사방 위아래의 공간에 제한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끝이 없다고 생갓하오."

 " 정신을 그 끝없는 세계에 둔 사람에게는, 한계가 있는 지상의 나라 따위는 있는 것도 같고 없는 것도 같은 만큼 하찮은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옳은 말이오."

 " 그 나라들 가운데 양나라가 있고, 양나라 안에 도읍이 잇고, 그 도읍의 궁궐 안에 왕이 계십니다. 무한한 우주에 비할 때, 지금 제나라와 전쟁을 하느냐 마느냐로  고민하는 왕과 달팽이 뿔 위의 촉씨, 만 씨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이 말에 혜왕은 쓴웃음을 지었다.

 "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소."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령부득 [要領不得]  (0) 2021.09.17
와신상담 [臥薪嘗膽]  (0) 2021.09.16
온고지신 [溫故之新]  (0) 2021.09.14
옥석혼효 [玉石混淆]  (0) 2021.09.13
옥석구분 [玉石俱焚]  (0) 2021.09.1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