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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역사] 고육지책 [ 苦肉之策 ] - 고사성어

by 청호반 2022.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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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로울고 / 고기육 / 갈지 / 꾀책 )

 자기 몸을 상해 가면서까지 꾸며내는 계책이라는 뜻으로, 어려운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꾸미는 계책을 이르는 말이다.

<출전> 삼국지연이 ( 三國志演義 )

 후한(後漢)말, 오(吳) 나라의 손권과 형주(荊州)의 유비가 연합하여 위(魏) 나라 조조의 대군을 맞아 싸우는 적벽 전투가 벌어지기 직전의 일이었다. 조조의 백만 대군을 목전에 둔 연합군 총사령관 주유(周瑜)는 걱정이 태산 같았다. 누가 봐도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당해낼 수가 없게 되어 있었다. 바야흐로 기상천외한 방책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의 진영에는 채중(蔡中).채화(蔡和) 형제가 있었다. 조조가 주유의 계략에 빠져 그들의 형 채모(蔡瑁)를 참살하고 크게 후회한 나머지 두 사람을 달래 거짓으로 항복시켜 오나라로 밀파한 자들이었다. 물론 주유가 그것을 모를 리 없었지만 역이용하기 위해 일부러 모른 척하고 있었다.  자신이 거짓 정보를 조조의 군중에 전하기 위해서였다. 또 하나의 계략인 셈이다.

 

 주유의 심복인 황개(黃蓋)가 찿아와 화공(火攻)을 건의했다. 사실 주유도 그것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진중에는 조조의 첩자 채씨 형제가 있어 노련한 주유가 화공 같은 중요한 작전을 함부로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먼저 고육계(苦肉計)다. 그것은 황개로 하여금 거짓 항복을 건의토록 한다는 내용이었다.

 작전회의가 한창 열리고 있었다. 이때 황개가 말했다.

 

 " 누가 보아도 조조를 꺾는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이나 다름없소 이럴 바에야 차라리 항복하는 게 낫지 않겠......"

 황개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주유의 벽력 같은 질책이 떨어졌다.  즉시 황개는 끌려 나와 형틀에 묶였다. 곧이어 곤장소리와 함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백여 대를 맞은 황개의 엉덩이는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피가 낭자했다. 황개는 몇 번이나 까무러쳤다. 그날 밤 황개에게 심복인 감택이 와서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물었다. 황개는 사실을 말하고 감택을 시켜 밀사를 조조에게 보냈다.  물론 황개가 곤장을 맞았다는 사실은 채씨 형제에 의해 조조의 진영에 이미 알려져 있었다.

 

 밀사를 만난 조조는 믿지 않았으나, 직접 현장을 목격한 간자 채씨 형제의 보고와 여러 경로를 거쳐 접수된 간자들의 정보가 일치한다는 것을 듣고 황개의 투항선(投降船)을 받아들이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약속한 그날 밤, 황개는 기름을 잔뜩 실은 투항선단을 이끌고 조조의 대선단 앞에 나타나 빠른 속도로 거대한 전투함의 선단을 들이받고 기름에 불을 붙여 조조의 대 함대를 모조리 불태워 버렸다.

 황개의 투항선 앞에는 대못을 박아놓았으므로 부딪치기만 하면 못이 박혀 꼼짝달싹 못하고 같이 불에 타게끔 되었던 것이다. 이때를 노려 연합군의 수군들이 총공격하여 조조의 군사를 닥치는 대로 살육하여 적벽전투를 대승리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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